책소개

기독교인들이 심하게 박해받았던 17세기 일본, 그런 와중에 많은 사람의 신뢰를 얻으며 선교활동을 펴던 포르투갈 소속 신부 페레이라의 배교 사실이 알려진다. 스승의 배교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 제자 로드리고의 고난과 갈등을 써내려간다. 

하나님은 어찌하여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이들을 외면한 채 침묵하고만 있는 것인가. 

이 책은 신앙을 부인해야만 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고민하는 인물들의 내면 묘사를 통해 "고난의 순간에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란 신학적 질문을 조용하지만 뜨겁게 그려간다. 17세기 일본 선교라는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재미가 곁들여져 진지하고 생동감이 있는 소설이다.

저자 소개

엔도 슈사쿠

192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26년, 만주 다롄으로 이주하여 부모의 불화와 이혼을 경험하는 어린시절을 보냈다. 1933년 다시 어머니와 함께 일본 고베로 돌아온다. 이때 어머니를 따라 니시노미야에 있는 슈쿠가와 가톨릭교회에 출석하여 1935년 세례를 받는다. 1950년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현대 프랑스 가톨릭 문학을 전공하던 중 결핵으로 인해 1953년에 귀국한다. 1960년 수술과 입원을 반복하고 자택에서 요양하게 된다. 1996년 폐렴에 의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하다.

대표작: <침묵>, <예수의 생애>, <바보>, <깊은 강>, <엔도 슈사쿠의 문학강의> 등

운동원들에게 추천합니다!

고난과 갈등의 상황에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기란 쉽지 않다. 당장의 고통이 주는 현존의 무게만 견뎌내기도 벅차기에 하나님 나라는 까마득해진다. 이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고통 중에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라는 의심이 싹튼다. 

책은 로드리고의 고통을 여실하게 드러낸다. 육체적 고통 뿐 아니라 타자를 향한 죄책과 배신감에 사무쳐간다. 고통 중에 사랑의 예수 그리스도는 무엇을 하시는가. 후미에(동판)에 그려진 예수의 얼굴은 수많은 기리시탄(일본 그리스도인)의 발에 밟혀 닳아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인의 신음 아래, 더 깊은 침묵으로 고통을 함께하고 계셨던 것. 

하나님의 침묵에 대한 통찰을 느낄 수 있는 책, 젊을 때의 고통 중 겸허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침묵을 묵상할 수 있을 것 같다..!